글쎄 내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?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길 바라며 글들을 적었다면 이젠 정말 내 순간의 감정들을 적기 위해 쓰게 된다.
5달 전 이 블로그를 만든 후 나는 성능이 훌륭해진 AI 에이전트와 함께라면 뭐든지 zero to one 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영어 일기를 주제로 하여 프로젝트를 만들었었다.
사실 만들었다고 하기도 좀 그렇다. 결과물이 나온 것이 아니라 개발부터 머리박고 3달 하다가 올바른 기획 및 디자인의 필요성을 깨닫고 다시 기획부터 작업하던 중 다시 또 처음부터 엎었기 때문이다.
엎게 된 이유는 어떤 프로덕트를 만드는 이유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함이였기 때문이다.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던 것이 아니라 이 주제라면 어느정도 만들만 한데? 궁색이 맞는데? 어쩌면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겠는데? 이런 얄팍한 생각으로 만들고 있었다.
그러다 보니 어느정도 개발이 되다보니 흥미가 떨어졌고 흥미가 떨어지니 내 머리 속에서 고민한 결과물의 비중보다 에이전트로 활용하던 AI가 뱉어낸 결과물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게 되버리더라. 그렇게 하다보니 더 흥미가 떨어지고 ... 악의 순환고리가 돌다가 펑 하고 터져버렸다.
헤맨만큼 내 땅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, 꽤 길게 헤맸다. 헤맨만큼 올바른 길을 향해 걸어가보기 위해 이 시리즈를 시작해본다.
이 시리즈는 Zero to One , 시작부터 끝까지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들을 작성해나간 것을 기록하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.
아마 첫 프로덕트는 이전에 만들던 것을 좀 더 딥다이브해서 만들어보려 한다.